[NEWS] 브라질 음악의 ‘전설’ 질베르토 질, 내달 첫 한국 공연

난 저항가수였다… 난 추방자였다… 난 장관이었다… 그리고 지금… 나는 다시 가수다

브라질 음악의 ‘전설’ 질베르토 질, 내달 첫 한국 공연

그의 음악은 경계(境界)가 없다. 보사노바, 록, 레게, 아프리카 토속 음악…. 더 자유롭고 열정적인 건 그의 인생. 여러 차례 그래미상을 받은 월드 뮤지션, 군부 독재체제에 저항한 반체제 운동가, 그리고 룰라 정부의 문화부 장관. 브라질 대중 음악계의 영웅 질베르토 질(Gil·69)이다. 그가 처음으로 한국에 와 공연을 갖는다. 4월 19일 오후 8시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

▲ 4월 19일 첫 내한공연을 갖는 브라질의 전설적 뮤지션 질베르토 질. 음악으로 브라질 민주화에 기여했던 그는 룰라 정권에서 문화부장관을 지내기도 했다. /LG아트센터 제공

질은 브라질 전통 음악 보사노바를 전 세계에 알린 주앙 질베르토(Gilberto) 영향 아래 67년 첫 솔로 앨범을 발표했다. 그 뒤 동료 카에타노 벨로조(Veloso)와 함께 ‘트로피칼리아(Tropicalia)’ 앨범을 내놓으면서 사회 참여형 뮤지션으로 주목받게 된다. 음악을 통해 군부 독재하의 브라질 국민들에게 부조리한 현실을 외면하지 말고 저항하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질의 체제 저항형 음악 정신에 ‘트로피칼리즘(Tropicalism)’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트로피칼리즘’은 문학·미술·연극·영화 등 브라질 문화계 각 영역으로 순식간에 확산됐고 거대한 반체제 문화운동으로 만개했다. 보사노바를 바탕으로 록과 재즈의 다양한 조류를 뒤섞어낸 음악적 파격은 이들의 메시지에 힘을 더해줬다. 비슷한 시기 미국에 ‘반전(反戰) 가수’ 밥 딜런이 있었다면 브라질에는 질베르토 질이 있었던 것이다. 결국 브라질 정부는 69년 그를 국외로 추방한다. 질은 73년 귀국할 때까지 해외 망명 기간에 영국·프랑스·포르투갈 등을 돌며 다양한 음악의 정수(精髓)를 흡수, 더욱 거대한 뮤지션으로 성장했다.

질은 브라질이 민주화된 이후 독보적 거장(巨匠)으로 인정받으며 자유롭게 활동하다 룰라 정권 시절인 2003년 문화부장관으로 입각한다. 장관으로 일하면서도 앨범 2장을 발표하며 뮤지션 활동을 겸했던 그는 결국 세계 공연 투어와 음악 작업을 위해 2008년 장관을 그만둔다.

질은 지난 46년간 52장의 앨범을 발표해 400여만장의 판매고를 기록 중이며 그래미상을 7차례 받았다. 이번 공연에는 그의 아들인 기타리스트 벵 질도 참여하며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빔, 류이치 사카모토 등과 협연했던 첼리스트 자크 모렐렌바움(Morelenbaum)도 함께 한다. 그는 이번 공연에서 2009년 발표한 라이브 앨범 ‘반다도이스(Bandadois)’ 수록곡을 중심으로 기타와 첼로만으로 어쿠스틱 무대를 꾸민다.

대중음악평론가 송기철은 “브라질 민주화에 큰 기여를 했다는 점이 부각되곤 하지만 그의 진정한 가치는 음악을 들어보면 알 수 있다”고 했고, 재즈 가수 나윤선은 “질베르토 질은 어떤 장르에서도 대가로 인정받는 전설적 뮤지션”이라며 기대를 나타냈다. 가수 겸 프로듀서 김현철은 “동료 뮤지션들과 함께 질베르토 질의 음악을 들으며 영감을 얻는 경우도 많다”고 했다. (02)2005-0114

출처: 조선일보 11. 3.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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