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몬드리안 소호 호텔

몬드리안 소호는 1984년부터 호텔사업에 뛰어든 모르간 호텔그룹이 심혈을 기울인 부티크 호텔 브랜드. 몬드리안의 세번째 작품이다.

L.A와 South Beach에 이어 뉴욕, 그것도 뉴욕에서도 가장 ‘세련된 것’이 모이는 소호 한복판에 문을 연 이상 몬드리안 소호는 명확한 취향을 가진 까다로운 뉴요커들의 심판대 위에 오를 수밖에 없다. 소호가 어떤 곳인가? 질 샌더와 오프닝 세러머니, 블루밍 데일 같은 명품부터 신진 디자이너의 ‘작품’까지 선보이는 100곳이 넘는 숍, 250곳의 갤러리와 200곳에 달하는 레스토랑이 거리를 메우고 그린위치 빌리지와 클러버들의 성지인 ‘로어 이스트 사이드’와도 가까운 곳이다.

지난 2011년 3월 1일 정식으로 문을 연 몬드리안 소호에 대한 지금까지의 평가는 대체적으로 긍정적이다. 건물을 더 지을 자리도 없는 소호에 25층 높이, 270개의 객실을 갖춘 호텔이 들어섰다는 것 만으로도 뉴욕커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문드리안 소호가 등장하기전 소호에서 가장 ‘핫’한 부티크 호텔은 작년에 문을 연 런던 펌데일 그룹의 크로스비 스트리트 호텔이었다. 하지만 크로스비 스트리크 호텔은 11층 높이, 86개의 객실 규모로 ‘상륙’이라는 표현을 쓰기에는 다소 소박한 구석이 있었다. 무엇보다 소호의 황금같은 야경을 독차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25층 높이는 몬드리안 소호의 강력한 무기이다. ‘뉴욕 부틱 호텔중 최고급을 지향한다’는 문구가 무색하지 않게 꼭대기에 테라스가 딸린 펜트하우스를 만드는 것도 잊지 않았다.

명동 땅값만큼 살인적인 자릿세를 내야 하는 소호에서 객실 270개에 달하는 ‘덩치’를 유지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솔직히 말하면 몬드리안 소호의 스탠다드 룸 크기는 가격에 비해 조금 아쉽다. 가장 작은 객실인 스탠더드 킹의 실크기는 6평에 못미치는 17.65제곱미터이고, 가장 넓은 객실인 딜럭스 스위트 킹도 36제곱미터를 조금 넘으니, 동남아나 지중해 휴양지의 널찍한 객실을 떠올린다면 실망스러울 거다. 하지만 다시한번 말하자면 여기는 뉴욕. 그것도 소호다. 그리고 ‘좁다’는 상대적인 약점을 몬드리안 소호는 ‘기술’과 ‘위치’를 무기로 능수능란하게 극복한다.

사실 실제 넓이를 확인하고 나서 살짝 놀랐을 정도로 객실은 전혀 답답하거나 비좁게 느껴지지 않는다. 어느 객실에서든 소호의 뷰를 만끽할 수 있도록 설계한 객실 전면의 유리창과 흰색과 파란색, 즉 공간을 가장 넓고 시원해 보이게 만드는 두가지 컬러를 사용한 덕이다.

몬드리안 소호의 디자인을 담당한 곳은 벤자민 노리에가-오리츠 Benjamin Noriega-Oritz. 이미 고급 레지던스 아파트와 살롱 디자인에 여러 차례 참여한 인테리어 디자인 회사다. 인테리어 잡지인 <엘르 데코>에도 종종 등장한 그들의 제품은 가구부터 조명까지 다양한데 흰색과 검은색 깃털로만 장식한 그의 시그니처 램프 가격은 최고 9천달러에 달한다. 커다란 앤티크 거울과 세련된 아크릴 테이블, 아르데코 풍 무늬가 섬세하게 프린트된 침구와 소파 그리고 천장의 크리스털 장식과 대리석 바닥까지 몬드리안 소호를 이루고 있는 오브제는 전부 이들의 손에서 탄생했다. 세계를 주릅잡는 디자이너의 가구라니! 허영심많은 도시인의 마음을 들뜨게 하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디자이너 이름쯤은 다음 소식에 비하면 그다지 흥미로울 것도 없다. 문드리안 소호와 관련해 나를 가장 들뜨게 하는 이름은 장 콕토다. 이 호텔의 디자인 모티브는 장 콕도가 1946년 만든 영화 <미녀와 야수 La Belle et la bete> 라고 한다. 20세기 중반 파리 예술의 집합체를 21세기 소호에 풀어놨다는 얘기다. 에디트 피아프, 피카소 등 20세기 초 파리의 명사들과 오래도록 친구였던 장 콕토는 진정한 심미주의자이자 예술가였다. 벤자민 노리에가-오리츠는 이 오래된 러브 스토리에 온갖 심미적 요소를 도입했다. 미녀인 벨이 나오는 장면은 밝게, 야수가 등장하는 장면은 어둡게 촬영하면서 흑백 콘트라스트의 미학을 최대한 강조했고, 화사한 의상을 입은 벨의 동작을 슬로모션으로 천천히 잡으면서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영화의 촬영감독이었던 앙리 아르캉은 후에 장 르노아르, 빔 벤더스와 함께 작업을 했으니 여러모로 기념비적 작품인 셈이다. 이로써 몬드리안 소호는 흑백 고전영화를 예술 전용 영화관에서 보는 것이 시크한 여가 생활인 뉴요커들의 입맛에 꼭 맞는 호텔이 됐다.

이제 몬드리안 소호에서 누릴수 있는 첨단기술에 대해 이야기 할 차례다. 우선 객실에는 아이폰 도크가 놓여 있다. 하루에 10달러의 요금을 별도로 내야 하긴 하지만 와이파이도 된다. 여기까지는 요즘 웬만한 호텔에 다 있다. 가장 즐거운 것은 아이패드의 존재이다. 몬드리안 소호의 애플리케이션이 깔려 있는 아이패드가 객실에 있다는 것은 굳이 모닝 콜과 룸 서비스를 위해 로비에 전화를 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아이패드를 사용해 본 적 없는 사람이라도 쉽게 이용할 수 있을 만큼 인터 페이스는 단순하다.코즈메슈티컬의 대명사인 키엘의 디렉터였던 매큐 맬린과 그의 친구 앤드류 게츠가 합작해 뉴욕에 론칭한 스킨케어 브랜드 Malin+Goetz의 로션을 선택하면 15분 뒤 객식로 제품이 배달되고, 비행기 시간을 확인하고 탑승권을 출력할 수도 있다. 심지어 휴대폰과 노트북, 팩스까지 가져다 준다. 몬드리안 소호의 간판 레스토랑인 임피리얼 넘버 나인 예약도 아이패드로 하면 된다.  임피리얼 넘버 나인은 시장에서 바로 구입한 식자재를 사용하여 친환경적인 요리법으로 시푸드 레스토랑에 대한 인식을 한 단계 높인 샘 태블럿 셰프가 주방을지키고 있는 곳이다.

모처럼 소호에서 즐기는 밤인데 어떻게 보내야 할지 모르겠다고? 몬드리안 소호의 웹 사이트에서 숙박일을 선택하면 주변 클럽의 이벤트와 각종 공연에 관한 정보를 볼수 있다. 참고로 6월 11일까지는 링컨세터에서 조지 버나드 쇼의 뮤지컬 <캔디다>를 재 각색한 <선교사의 아내 A Minister’s Wife>가 무대에 오른다고 한다. 소호의 많은 클럽은 목요일에 ‘레이디스 나이트’ 이벤트를 하는 것도 염두에 둘 것. 아니면 1930년대 차이나타운에서 영감을 받은 몬드리안 소호의 바 미스터 H에서 고전적인 바의 분위기를 즐려도 좋겠다. 그리고 오프닝 파티에는 케이트 모스가 다녀갔다.

출처: TRAVELLER 2011.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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