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HIBITION] 다카시 구리바야시展


<청담동 비욘드 뮤지엄서 다카시 구리바야시展>

검은 파도에 휩쓸려가는 집과 자동차, 인간 힘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대재앙으로 목숨을 잃어가는 사람들. 지난 3월 11일 일어난 일본 동북부 대지진은 재앙을 직접 겪은 사람이나 지켜본 사람 모두에게 충격과 공포 그 자체였다.

전 세계를 무대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일본 설치미술가 다카시 구리바야시(43)는 “(사건 이후)술을 많이 마셔서 간이 나빠졌다”고 말할 정도로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일반인보다 훨씬 더 예민한 감성을 가진 예술가에게는 이 사건이 더욱 크게 느껴졌던 모양이다. 서울 청담동 비욘드 뮤지엄에서 열리고 있는 그의 개인전 `다카시 구리바야시_인비트윈(Inbetween) 展`에서는 그런 작가의 고뇌를 읽어낼 수 있다. 일본 동북부 대지진 이전 작품과 이후 작품이 함께 전시돼 있어 이를 비교하면서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구리바야시는 그동안 `경계`라는 일관된 주제를 가지고 작품활동을 해왔다. 전시장에 들어서자마자 만나게 되는 `포레스트 프롬 포레스트(Forest from Forest)` 역시 그런 작품 중 하나. 지난해 모리미술관에서 열린 개인전에서 처음 선보였던 이 작품은 닥종이로 숲을 만든 뒤 숲 아래쪽에 구멍을 뚫어 관객들이 그 안에 머리를 집어넣고 감상하게끔 돼 있다. 사람이 땅 아래와 땅 위 경계에 위치해 벌레나 동물 관점으로 숲을 바라보게 한 것이다. 구리바야시 작품 중에는 이처럼 관객들이 직접 몸을 움직임으로써 작품을 `감상`하는 것이 아니라 `체험`하도록 한 것이 많다.

작가는 “(내 작품을)대지진 이전과 이후로 나눌 수 있을 것”이라고 단언한다. 작가는 이전에도 자연을 소재로 작업을 많이 해왔으나, 대지진 이후에 만든 작품들에는 자연을 무시하고 이기적인 실수를 반복하는 인간의 어리석음에 대한 고뇌가 함께 담겨 있다. 그러나 그는 그 고뇌를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대신 은유적으로 보여주는 방식을 택했다. “자연의 힘에 져버리고 싶지 않았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2층에 전시 중인 `빙산(Iceberg)`은 대지진 이후에 만들어진 작품으로, 일본에서 가져온 물과 한국 물을 섞어 일본에서 가져온 풀을 넣어 얼려 빙산을 만든 것이다. 전시는 10월 16일까지. (02)577-0125

출처: 매일경제 2011. 8.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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