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AND STORY] 이자벨 마랑

여성들, 침대서 일어나 대충 걸친 듯한 옷에

고소영·시에나 밀러가 사랑하는 프랑스 디자이너 이자벨 마랑

열다섯 살 때부터 혼자 옷을 만들어 입던 소녀가 있었다. 꽃과 리본이 흐드러진 옷은 그의 취향이 아니었다. 엄마가 사온 치마는 ‘죽어도 입기 싫었다’.

프랑스 디자이너 이자벨 마랑(Marant·46)은 최근 몇년 사이 가장 각광 받는 디자이너 중 한 명이다. 전 세계 매장만 600여개. 그의 이름을 딴 브랜드는 불황에도 매출이 매년 30%씩 성장하고 있다. 미국 할리우드 패셔니스타 린제이 로한과 시에나 밀러가 마랑의 오랜 팬이고, 국내에선 고소영·배두나·임수정 등이 그의 옷을 즐겨 입는다. 특유의 ‘무심한 듯 세련된(effortlessly chic)’ 스타일이 인기 비결이다. 1994년 자신의 이름을 딴 브랜드를 내놓고 파리 컬렉션 무대에 선 이후 그는 줄곧 ‘침대에서 일어나 대충 걸친 듯한 옷차림’을 창조해왔다.

최근 마랑을 이메일로 인터뷰했다. 그는 “6개월 정도 입고 마는 특이한 옷엔 관심 없다. 오래 입는 옷을 추구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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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봄·여름 컬렉션 패션쇼를 끝내고 모델들과 함께 선 이자벨 마랑(왼쪽에서 둘째). /이자벨 마랑 제공

마랑의 옷은 대개 선(線)은 명확한 대신 옷감은 부드럽고 느슨하다. 편한 옷을 고집하기 때문이다. 가내수공업으로 만든 옷감, 손바느질 장식처럼 ‘느린 제작’에도 집착한다고 했다. “아주 오랫동안 생각한 것을 옷으로 만든다. 난 아침에 출근하자마자 급하게 아이디어를 스케치하는 식으로는 옷을 못 만드는 사람이다.”

마랑의 대표 아이템인 ‘스니커 힐(구두와 운동화를 합친 신발)’도 그의 취향에서 나왔다. “10대 때부터 키가 커 보이면서도 편한 운동화를 원했다. 그래서 어릴 땐 운동화에 코르크 구두창을 넣고 다녔다.”

최근 3~4년 동안 세계 곳곳의 민속 문양과 색채를 조합한 옷을 발표하기도 했다. 인디언 ‘나바호’ 부족의 문양을 재해석한 니트, 자수 블라우스까지. 마랑은 “내 영감의 원천은 여행에 있다”고 했다. “거리에서 마주친 소녀, 우연히 들은 노래. 이 모든 것을 옷에 녹여내고자 한다.”

마랑은 “내 옷의 가장 중요한 고객은 나 자신”이라고도 했다. “여성들이 티셔츠와 청바지만으로도 멋내길 꿈꾼다. 그래서 오늘도 난 옷을 짓고 또 입는다.”

출처_조선일보
2013. 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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