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CLE] ‘물’_프랑시스 퐁주

나보다 더 낮게,
언제나 나보다 더 낮게 물이 있다.
언제나 나는 눈을 내리깔아야 물을 본다.
땅바닥처럼,
땅바닥의 한 부분처럼,
땅바닥의 변형처럼.

물은 희고 반짝이며,
형태 없고 신선하며,
수동적이라 못 버리는 한 가지 아집이라면
그것은 중력.
그 아집 못버려 온갖 비상수단 다 쓰니
감아돌고 꿰뚫고 잠식하고 침투한다.

그 내면에서도 그 아집은 또한 작용하여
물은 끊임없이 무너지고,
순간순간 제 형상을 버리고, 오직 바라는 것은 저자세,
오체투지의 수도사들처럼
시체가 다 되어 땅바닥에 배를깔고 넙죽이 엎드린다.
언제나 더 낮게,
이것이 물의 좌우명.
“향상 (向上)”의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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