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種의 기원’에서 영감 받은 구두라고? 위험해도 신고 싶은 ‘매퀸의 킬 힐’

과연 저렇게 뒷굽이 높은 신발을 신고 걸을 수 있을까? 굽이 높아서 ‘하이힐(high heel)’이라지만, 지나치게 굽이 높은 구두를 보면 생기는 궁금증이다. 보통 굽 높이가 7~8㎝이므로 10㎝가 넘으면 ‘킬 힐(kill heel)’이라고 하며, 15㎝ 이상이 되면 넘어질 위험성이 크게 높아진다. 1993년 인기 절정이던 패션모델 나오미 캠벨은 굽 높이가 무려 40㎝나 되는 구두를 신고 패션쇼에 나섰다가 엉덩방아를 찧기도 했다.

뒷굽이 높아질수록 여성들의 척추와 관절에 더 나쁜 영향을 미치는데, 몸의 중심을 잡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체중이 앞쪽으로 이동함에 따라 무릎은 튀어나오고 허리는 뒤로 젖혀지므로 척추 후만증, 퇴행성 관절염 등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그런데도 여성들이 킬 힐을 선호하는 이유는 ‘S라인’을 더 두드러져 보이게 해주기 때문이라고 한다.

20130228-190923.jpg
‘아르마딜로 구두’ – 알렉산더 매퀸 디자인, 2010년. 뒷굽의 높이가 30㎝로 일반 하이힐(오른쪽 밤색 구두)보다 훨씬 높게 디자인되었음. 오른쪽 위 작은 사진은 이 구두를 신은 모습.

영국 출신 패션 디자이너인 알렉산더 매퀸(Alexander McQueen)은 유난히 굽이 높은 킬 힐 디자인으로 유명했다. 그는 찰스 다윈의 ‘종(種)의 기원’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한 ‘아르마딜로’ 구두를 ‘2010 봄/여름 컬렉션’에서 선보였다. 천산갑처럼 두꺼운 껍질로 덮여 있으며 위험을 느끼면 몸을 둥글게 말아서 보호하는 아르마딜로를 똑 닮게 디자인된 구두의 뒷굽은 30㎝에 달했다. 아비 리 커쇼 등 일부 패션모델은 위험하다며 참여를 거부했지만 아르마딜로 구두는 한껏 인기몰이를 하였고 패션쇼는 성황을 이루었다.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패션계의 악동(惡童)’이라 불리며 프랑스의 유명 패션 업체 지방시의 최연소 수석 디자이너를 역임했고, 자기 브랜드로 성업 중이던 매퀸은 이 패션쇼를 끝으로 2010년 2월 11일 우울증으로 자살했다. 비록 40세에 요절했지만 매퀸다운 브랜드 정체성은 동료 디자이너 세라 버튼(Sarah Burton)에 의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출처_조선일보
2013. 2. 27

Advertisements
이 글은 NEWS 카테고리에 분류되었습니다. 고유주소 북마크.

답글 남기기

아래 항목을 채우거나 오른쪽 아이콘 중 하나를 클릭하여 로그 인 하세요:

WordPress.com 로고

WordPress.com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Google+ photo

Google+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Twitter 사진

Twitter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Facebook 사진

Facebook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w

%s에 연결하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