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호기심과 용기는 비슷한 구석이 있을지 모르지. 그리고 경우에 따라서는 네가 말하는 것처럼 호기심과 용기가 하나가 될 수도 있겠지. 몰래 남의 집 정원에 들어간다든지 할 때는 호기심과 용기가 함께 행동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 그리고 때로 호기심은 용기를 불러일으키고 북돋아주기도 해. 하지만 호기심이라는 것은 대부분의 경우 금방 사라져버리지. 용기 쪽이 휠씬 먼 길을 가야 한다구. 호기심이라는 것은 신용할 수 없는, 비위를 잘 맞춰주는 친구와 똑같지. 부추길 대로 부추겨 놓고 적당한 시점에서 싹 사라져버리는 거야. 그렇게 되면 그다음부터는 혼자서 자신의 용기를 긁어모아 어떻게든 해나가야 하지
– 하루키, ‘태엽감는 새’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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