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HIBITION] ‘데이비드 호크니’ 전시, 와터 근처의 더 큰 나무들_2013.9.3 – 2014.2.28_국립현대미술관

20130910145548《데이비드 호크니: 와터 근처의 더 큰 나무들》(2013.9.3 – 2014.2.28)은 국립현대미술관이 해외 주요 미술관들과의 지속적인 교류, 협력을 위해 추진하는 전시프로그램의 일환이다. 2013년 올해는 영국 현대미술의 메카라 할 수 있는 테이트미술관의 주요 소장품을 한국 관객들에게 선보인다. 데이비드 호크니의 대형 멀티 캔버스 회화인 <와터 근처의 더 큰 나무들 또는 새로운 포스트-사진 시대를 위한 모티브에 관한 회화>가 바로 이번 전시에 소개되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데이비드 호크니의 최신 경향을 가장 완성도 높게 보여주는 작품으로, 2007년 제작되어 2008년 테이트미술관에 소장되었다.

 데이비드 호크니는 그의 다양하고 깊이 있는 예술 활동의 경력으로 볼 때, 화가, 판화가, 사진가, 무대 디자이너 등 그 어느 것으로 불려도 전혀 어색함이 없는 작가이다. 아마도 20세기를 거쳐 21세기 생존하는 가장 인기 있고, 다재다능한 영국 작가가 바로 그가 아닐까 한다. 1937년 영국 요크셔의 브래드퍼드 마을에서 태어난 데이비드 호크니는 1953년에서 1957년까지 브래드퍼드미술학교에서 생활 드로잉에 기반을 둔 전통적인 교육을 받으며, 인체, 초상, 도시풍경을 즐겨 그렸다. 1959년부터 1962년까지 런던에 있는 왕립미술학교를 다니며 미술공부를 하였다. 학생시절이었던 1960년대, 이미 국제적인 명성을 얻어 작가로 주목받은 데이비드 호크니는 이 시기 지극히 개인적인 주제를 화폭에 담아내었다.

 1964년 이후 미국 캘리포니아로 건너가 머물게 되면서, 호크니는 작품의 주제나 형식면에서 중대한 변화를 맞이하였다. 미국 할리우드 영화에 대한 깊은 관심은 그로 하여금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에 대한 환상을 낳게 하였는데, 이에 로스앤젤레스에서 본 젊고 건강한 청년의 감각적이고 거리낌 없는 삶, 수영장, 야자수, 뜨거운 햇살 등은 즉각 그를 매료시켰다. 호크니는 아예 로스앤젤레스에 정착하고, 그 곳에서 접한 밝은 태양 아래 눈부시게 빛나는 사물, 사람, 그리고 장소들을 작품의 주된 모티브로 삼았다. 이 시기 그는 이미지의 매끄러운 표면과 화사한 색감을 얻기 위해 유화에서 아크릴화로 제작방식도 바꾸었다. 또한 캘리포니아의 삶과 풍경을 담은 잡지나 자신이 직접 찍은 사진에서 이미지를 차용하여 회화작업에 적용하기도 하였다. 단일 시점으로는 파악이 불가능한 우리의 현실 세계, 그리고 시시각각 변화하는 자연의 다양성을 펼쳐 보이기 위해, 데이비드 호크니는 1980년대에 들어 사진 콜라주 작업을 진행하였다. 여러 장의 스냅사진을 짜깁기하듯 조합하는 것인데, 움직이는 시간과 공간의 흐름을 ‘다시점’으로 포착, 이를 재조합하여 통합된 이미지로 만들어낸 것이다.

 로스앤젤레스에서 30여 년간 거주하며 다방면에 걸쳐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해 온 데이비드 호크니는 2000년대 들어서면서 자신의 관심을 새삼 태어난 고향으로 돌렸다. 그는 영국의 고향마을에서 본 계절의 변화와 그 경이로운 광경에 매료되었고, 결국 브리들링턴에 거처를 마련, 그 곳에서 머물며 요크셔의 풍경을 그리기 시작했다. 호크니는 드로잉과 수채화로 먼저 풍경을 그려보고, 그 다음 마치 19세기 화가인 클로드 모네나 존 컨스터블처럼 야외에서 유화를 그렸다. 이렇듯 야외로 나가 직접 보고 그린 그의 풍경화 작업은 <와터 근처의 더 큰 나무들>에 이르러 정점에 다다른다.

 <와터 근처의 더 큰 나무들>은 데이비드 호크니의 근작 중 가장 규모가 큰 작품이다. 높이가 4.5m, 폭이 약 12m에 달하는 이 작품은 총50개의 캔버스가 모여 하나의 전체를 이룬다. 호크니가 자신의 고향인 요크셔로 돌아왔을 때 크게 감동을 받은 풍경으로, 브리들링턴 서쪽, 와터 근처의 봄이 오기 직전, 그러니까 나무에 새순이 솟아나는 그 때의 풍경을 표현한 것이다. 그림의 전경에는 키가 큰 나무들과 만개한 수선화들의 피어있는 모습이 자리하고 있고, 화면 구성상 중심에는 가지를 뻗은 거대한 플라타너스가 있다. 전경의 잡목림 뒤쪽으로는 분홍빛이 도는 또 다른 작은 관목 숲이 배경으로 있다. 화면의 왼쪽에는 곡선을 그리며 멀어져가는 열린 길이 있고, 오른쪽에는 사람이 거주하는 듯 한 집 두 채가 있다. 그림의 상단부는 나무의 크고 작은 수많은 가지들이 얽히고설킨 형상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작품은 그 규모로 인해 앞에 가까이 다가서는 순간, 마치 실제 나무숲에 들어선 듯 한 느낌을 준다. 보는 이들은 이제 호크니가 말하는 “자연의 무한한 다양성” 그 한복판에 자리하게 되는 것이다.

 작품의 거대한 규모와 난해한 제작기술로 인해 호크니는 <와터 근처의 더 큰 나무들>을 무려 6주에 걸쳐 작업하였다. 야외에서 사전 스케치를 한 후, 제작을 위한 준비과정으로 화면 전체를 그리드로 구획하였다. 단계별로 작업하며 그는 마치 바르비종 화파나 인상주의 화가들처럼, ‘en plein air’(야외에서 그리는 방식)를 통해 직접성과 자발성을 취하였다. 그러나 제작 환경 상 야외에서 한 번에 진행할 수 있는 캔버스 작업은 제한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각각의 패널이 제작 완료된 다음에 이를 사진촬영하고 컴퓨터를 이용하여 모자이크 식으로 이어 만들어 보았다. 이 사진 이미지들은 캔버스를 6개 내지 10개만 수용 가능한 호크니의 작은 작업실 환경 속에서도 전체 구성의 진행 상황을 점검하며 작업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호크니는 ‘야외에서(en plein air) 그리고 주제 앞에서(sur le motif) 제작하는’ 회화방식을 디지털 사진기법과 결합함으로써 ‘차원 다른’ 예술작품을 모색한 것이다.

 데이비드 호크니의 최근 작업인 ‘점점 더 커지는 그림’들은 요크셔의 작은 마을 여기저기를 집요하게 탐색하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단순히 구체적인 마을 풍경 묘사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자연의 변화무쌍함을 보여주는 과정이다. 또한 사람들이 어떻게 대상을 보는지에 관한 고찰이기도 하다. 브리들링턴에서 호크니는 나무, 잎사귀, 풀 등을 그리면서 “더욱 확실하게 볼 수 있게 되었다”고 말한다. 오랫동안 바라보기 그리고 열심히 바라보기는 호크니 삶과 예술에서 궁극적인 행위이다. 이를 통해 그는 가능한 왜곡 없는 실제를 올바로 보고자 갈망한다. 그리고 지금 보다 크고, 보다 나은 그림을 추구하며 여기서 새롭고 다르게 바라볼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우리에게 전하고자 한다.

전시기간: 2013.09.03 – 2014.02.28
전시장소: 국립현대미술관 / 중앙홀
참여작가: 데이비드 호크니
주최/후원: 국립현대미술관 / 한진해운
관람료: 2,000원

출처_국립현대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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