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EW] 축구에서 배우는 人材 경영, 獨 ‘득점기계’ 루메니게 사장이 말하는 바이에른 뮌헨을 최강으로 만든 비결

열어준건 차 門, 열린건 선수들 마음의 門
獨 ‘득점기계’ 루메니게 사장이 말하는 바이에른 뮌헨을 최강으로 만든 비결
첼시 등 ‘오일머니 팀’에 돈에서 밀리고 메시·호날두 같은 수퍼스타 없지만 챔피언스리그…
그라운드의 동반자… 파트너십 제공
개인적인 문제에도 변호사 붙여줘 혼자 감당해야 할 짐 나눠 짊어져 말썽꾸러기 리베리…
“팀 문화에 딱 맞는 선수만 골라 영입‐ 돈 적게 쓰고도 효율 극대화”
연속성의 가치 중시, 30년간 사장 4명만 바뀌어 선수들도 잘 떠나지 않아
사회적 책임의식, 비싼 챔피언스리그 티켓 가난한 팬들 위해 보조금
그래도 축구가 가장 중요, 비즈니스 신경 써야하지만 축구 잘하면 다른 건 따라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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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2년 말부터 지금까지 49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한 번도 지지 않은 축구팀이 있다. 43승6무 무패. 동네 조기 축구 얘기가 아니다. 전 세계에서 축구 좀 한다는 선수라면 모두 모이는 유럽에서 벌어진 일이다.

이 팀은 이보다 더 의미 있는 기록도 만들었다. 2012~2013시즌 유럽 최강을 가리는 챔피언스리그와 자국 리그(분데스리가), 그리고 컵 대회(리그 내 이벤트성 토너먼트 대회)를 동시에 제패하는 이른바 ‘트레블(treble·3관왕)’의 위업을 달성했다. 2010년 이탈리아 인터밀란 이후 처음이다.

트레블은 거의 모든 경기에서 이겨야 하며, 특히 토너먼트에서는 한 번만 져도 물거품이 되기 때문에 달성하기 매우 어렵다. 100년 넘는 유럽 축구 역사상 트레블을 달성한 팀은 7개 팀에 불과하다. 이쯤 되면 축구에 관심 많은 독자는 다 알 법한 팀 하나가 떠오른다. 독일 축구 최강 FC 바이에른 뮌헨이다.

놀라운 것은 이 팀이 부자 축구팀이나 다른 명문 축구팀보다 훨씬 적은 돈을 쓰고 그 자리에 올랐다는 점이다. FC 바이에른 뮌헨은 최근 3시즌 동안 선수 이적료로 약 2900억원을 썼는데, 같은 기간 카타르 국왕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 타니가 소유한 프랑스의 신흥 강호 PSG는 6100억원, 러시아 석유 재벌 로만 아브라모비치 소유인 첼시는 5500억원, 아랍 에미리트 왕족이자 부총리인 셰이크 만수르가 소유한 맨체스터시티는 4200억원, 레알 마드리드는 4000억원을 썼다. 물론 각자 뛰는 리그가 서로 다르긴 하지만,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우승 트로피를 놓고 서로 겨루고 있어 FC 바이에른 뮌헨의 성취가 빛바래지 않는다.

적은 돈을 쓰고도 좋은 인재를 유치해 뛰어난 성과를 올리는 비결이 무엇일까? 그 비결을 알고자 위클리비즈는 뮌헨공항에서 차로 40분 정도 거리에 있는 FC 바이에른 뮌헨 본부를 찾았다.

이 팀의 최고경영자(CEO)는 올드 팬이라면 누구나 기억할 독일의 전설적 스트라이커 칼 하인츠 루메니게. 1970~1980년대 ‘차붐’ 차범근과 함께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했고, 1978년부터 1986년까지 국제 대회 A매치에서 전차 군단 독일의 스트라이커로 95경기에 나와 45골을 넣었다. FC 바이에른 뮌헨은 선수 출신에게 사장을 맡기는 전통이 있는데, 루메니게는 2002년부터 사장을 맡고 있다.

그는 올해 한국 나이로 60세가 됐다. 머리는 희끗희끗해졌지만 군살이 거의 붙지 않은 근육질 몸매를 유지하고 있었다.

돈을 적게 투자하고도 1등을 차지할 수 있었던 비결을 물었더니 그는 “투자의 질이 가장 중요하다”며 “얼마나 투자하느냐보다 어떻게 투자하느냐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는 적은 돈을 쓰고도 성공적인 영입을 해냈습니다. 우리는 선수 이적 시장에서 막대한 자금을 가진 팀들보다 훨씬 빠르게 탐색하고 조사합니다. 그리고 그들보다 훨씬 더 심사숙고해서 더 확실한 결정을 내립니다. 그들은 한 번에 8명, 9명, 10명 선수를 사들일 수 있는 재력이 있죠. 그러나 우리는 1명, 2명, 3명만 살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 3명은 반드시 우리 팀의 문화와 정신에 딱 맞는 선수들입니다.”

뛰어난 인재를 얻었다고 해서 그가 조직에 영원히 충성을 다할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그런데 FC 바이에른 뮌헨의 선수들은 좀처럼 팀을 떠나지 않기로 유명하다. 뛰어난 인재를 사로잡고 동기를 부여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루메니게 사장은 “인재를 사로잡는 방법은 그의 마음을 사는 것”이라며 팀의 우측 공격수인 프랑크 리베리를 예로 들었다. 리베리는 지난해 유럽축구연맹(UEFA) 선정 올해의 선수상을 받을 만큼 뛰어난 활약을 보이는 수퍼스타지만, 만만치 않은 말썽꾸러기이기도 하다. 2009년 미성년자와 성관계를 가진 혐의로 재판을 받았다. 올해 1월 말 프랑스 파리법원은 충분한 증거가 없다며 리베리에게 무혐의 판결을 내렸다. 2010년에는 프랑스 국가 대표팀에서 내분을 조장했다는 이유로 ‘국민 밉상’에 오르기도 했다. FC 바이에른 뮌헨에서는 최고 활약을 보이지만, 대표팀에만 가면 부진한 그를 욕하는 프랑스인도 많다.

“그럴 때일수록 우리는 그에게 파트너십(partnership)을 제공했습니다. 이는 단순히 연봉 같은 개념이 아닙니다. 그가 힘들어할 때 변호사를 붙여주고 그의 개인적 문제를 함께 고민해 해결했습니다. 혼자서 감당해야 할 것들을 나눠서 짊어지려고 했지요. 그 결과, 2000년 성인 무대에 데뷔한 이래 2007년까지 6개 팀을 돌아다니던 프랑크 리베리는 2007년부터 우리 팀에서 7년 내리 활약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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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10년 5월 챔피언스리그 세 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은 FC 바이에른 뮌헨 공격수 프랑크 리베리가 스위스 국제스포츠 중재재판소에 이의를 신청하기 위해 도착하자 칼 하인츠 루메니게 사장(오른쪽)이 직접 차 문을 열어주고 있다. 바이에른 뮌헨은‘악동’이미지가 강했던 리베리를 포용과 격려로 끌어안았고 리베리는 이에 보답하듯 팀의 핵심 전력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리베리 얼굴 왼쪽 흉터는 어릴 적 당한 교통사고의 흔적이다. 아래 사진은 2012~2013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루메니게 사장./AP 뉴시스₩게티이미지 멀티비츠

사람은 돈만으로는 움직이지 않는다. FC 바이에른 뮌헨은 마누엘 노이어, 괴체, 리베리, 로벤 같은 선수를 영입하는 데 적지 않은 돈을 썼고, 모두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이고 있다. 루메니게 사장은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의 예를 들었다.

“우리의 골키퍼 영입 리스트에 최우선 영입 대상으로 그를 일찌감치 점찍었습니다. 우리는 노이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알아봤고, 결론부터 말하면 운 좋게 그를 영입할 수 있었습니다. 그의 성격이 우리 팀의 문화와 완벽하게 맞아떨어진 것도 한몫했습니다.”

노이어가 원하는 것은 ‘독일에서의 우승’이었다. 그는 이적 직전 인터뷰에서 “선수 생활을 하는 동안 분데스리가 타이틀을 꼭 획득하고 싶다. 해외여행은 1년에 두 번이면 충분하다”고 밝힌 바 있다. 노이어의 원소속팀 샬케04는 명문이지만, 1963년 분데스리가가 출범한 이래 단 한번도 우승을 차지한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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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C 바이에른 뮌헨 선수단이 지난해 12월 모로코에서 열린‘피파(FIFA) 클럽 월드컵’에서 우승한 다음 축하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는 모습./AFP

내부 인재 육성과 외부 인재 영입의 ‘두 기둥’ 시스템

결국 FC 바이에른 뮌헨의 놀라운 성취의 비결은 평범했다. 그건 사람이었다. 사람의 마음을 사는 것, 그리고 최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었다. 루메니게 사장이 또 하나 강조한 것은 “두 기둥(two column) 시스템”이라고 표현한 인사 제도였다.

“한 기둥은 양질의 이적을 통해 팀의 수준을 끌어올리는 겁니다. 다른 한 기둥은 인재를 자체적으로 육성하는 것입니다. 슈바인슈타이거, 필립 람, 토니 크로스, 알라바 같은 선수들입니다. 우리 팀은 유럽에서 가장 많은 자체 육성 선수를 가진 팀의 하나입니다.”

FC 바이에른 뮌헨은 27명의 1군 선수 중 청소년 시절부터 자체 육성한 선수가 11명으로 41%에 이른다. FC 바르셀로나의 56%(25명 중 14명)에는 못미치지만,맨유(31%), 레알마드리드(26%), PSG(20%), 맨체스터시티(8%)보다는 훨씬 많다.

FC 바이에른 뮌헨은 자체 양성 선수나 해외 영입 선수 모두 체류 기간이 다른 구단에 비해 상당히 긴 편이다. 예를 들어 독일 국가 대표팀 미드필더 슈바인슈타이거는 매년 레알 마드리드 같은 유력 클럽에서 영입을 원한다는 기사가 쏟아지지만 단 한 차례도 떠나고 싶다거나 이적을 요청한 바 없이 뮌헨에 충성을 다하고 있다. 루메니게 사장은 그 비결의 하나로 “뮌헨이 연속성의 가치를 믿는 축구 클럽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과거 30년 동안 클럽 사장이 딱 4명뿐이었습니다. 저만 해도 12년째 사장을 맡고 있는데, 이 같은 연속성은 클럽의 가치를 좌우하는 데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람이나 슈바인슈타이거와 같이 이곳에서 나고 자란 선수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들은 10년 이상 바이에른 뮌헨에서만 선수 생활을 했다.) 그들은 우리 팀의 정신과 문화를 지탱하는 선수들입니다.”

―레알 마드리드의 호날두, 바르셀로나의 리오넬 메시와 같은 선수를 데려오고 싶지 않으신지요?

“만약 1억 유로를 들여 바르셀로나의 이니에스타를 사온다고 칩시다. 팬들은 처음에는 환호할지 모릅니다. 그런데 1억유로 몸값을 하려면 어떤 활약을 펼쳐야 할까요? 매 경기 해트트릭으로도 모자랄지 모릅니다. 팬들은 ‘가격 대비 성적이 나오지 않는다’고 생각할 것이고 결국 ‘1억유로를 다른 데 쓰는 게 더 좋았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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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수 시절 칼 하인츠 루메니게 현 FC 바이에른 뮌헨 사장이 지난 1984년 바이에른 뮌헨 소속으로 리그 컵에서 우승하고 당시 감독이었던 우도 라텍과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플리커

그래도 여전히 가장 중요한 건 축구

루메니게 사장은 1974년부터 1984년까지 10년간 FC 바이에른 뮌헨에서 뛰다가 1984년 이탈리아의 인터 밀란으로 이적했고, 1991년 FC 바이에른 뮌헨에 선수가 아닌 경영자(부사장)로 돌아왔다.

―선수로 뛰던 것과 사장으로 일하는 것은 어떻게 다릅니까?

“과거 단순히 스포츠였던 축구는 이제 스포츠인 동시에 비즈니스이기도 합니다. 시즌이 끝날 때쯤 우리는 우리가 그라운드 위에서 어떤 성적을 냈는지 봐야 할 뿐 아니라, 그라운드 밖(비즈니스 측면)도 따져 봐야 합니다.

그럼에도 축구단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여전히 축구 그 자체라고 생각합니다. 구단 운영에 중요한 결정은 역시 축구를 바탕으로 정해야만 합니다. 여전히 제 하루 일과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선수들의 라커룸에 찾아가서 선수들, 그리고 코치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그들의 의견을 듣는 일입니다. 경기력이 좋고 팀이 잘 돌아가면, 나머지 부분은 쉽게 따라옵니다.”

FC 바이에른 뮌헨은 더는 이룰 것이 없을 만큼 모든 것을 다 이뤘다. 그럼에도 감독을 전격 교체해 화제가 됐다. 전임 유프 하인케스 감독이 은퇴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지만, 2012~2013시즌이 다 끝나기도 전인 지난해 1월에 페프 과르디올라 전 FC 바르셀로나 감독과 계약을 맺는 강수를 뒀다. (그러나 과르디올라가 뮌헨에서 일한 것은 6월부터이며, 뮌헨의 트레블 달성은 그와는 무관하다.)

―왜 감독을 바꾸었습니까?

“축구 역사상 그 어떤 팀도 챔피언스 리그 2연패에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축구계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변화(이긴 팀이 더 발전하거나, 연패하는 팀이 승리하기 위해서는)를 원한다면 감독 1명을 바꾸거나, 선수 11명을 모두 바꿔야 한다.’ 우리는 감독을 바꿨습니다. 우리는 (2연패에) 도전할 것입니다.”

FC 바이에른 뮌헨은 지난 12일(한국 시각) 아스널과 챔피언스리그 16강전에서 1승 1무로 8강에 진출했다.

―페프 과르디올라 감독을 영입한 이유는?

“40년 이상 축구판에서 살았는데, 그는 ‘환상적’이라는 말보다도 더 뛰어난 감독입니다. 우리는 이룰 수 있는 것을 모두 이뤘지만, 그럼에도 페프는 우리를 한 단계 더 높은 무언가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믿습니다.”

―모든 것을 다 이뤘는데, 어떻게 끊임없이 동기를 부여할 수 있습니까?

“(단호하게 고개를 저으면서) 우리는 우리가 세계에서 1등이라는 식으로 자만하지 않습니다. 내년에는 우리가 1등에 오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3개월 뒤에는 레알 마드리드, PSG나 유벤투스 같은 경쟁자들이 언제든 1위를 차지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항상 최선을 다하고 노력하며 겸손하고 집중해야 합니다. 저는 언제나 다른 팀을 벤치마킹합니다. 지금은 늘 FC 바르셀로나를 롤 모델로 삼습니다. 현재 클럽 순위에서 바르셀로나가 1등이기 때문입니다. ”

“우리는 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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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 바이에른 뮌헨은 시민 구단이다. 지역 팬들이 주축인 ‘소액 주주들(members)’이 지분의 75%를 보유하고, 나머지 25%를 아우디, 아디다스, 알리안츠 3개 기업이 나눠 가지고 있다.

―FC 바이에른 뮌헨은 2월 20일 아스널과 맞붙는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응원하기 위해 잉글랜드를 찾아가는 원정 팬들을 위해 입장권 보조금을 지급했습니다. 그 덕에 팬 한 사람당 25파운드를 지원받아 절반 가격에 경기를 볼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큰돈을 써도 괜찮습니까?

“우리는 당연한 지출을 했습니다. 이유는 아주 쉽습니다. 이번 주 토요일 열리는 경기 입장료는 성인 1명당 7.5유로입니다. 그런데 아스널과의 챔피언스리그 게임은 이보다 10배나 비쌉니다. 우리는 팬에 대한 책임 의식으로 이런 부담을 경감해 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일종의 사회 책임 의식입니다. 우리는 부자가 아닌 팬들도 감싸줘야 합니다. 우리가 아스널의 티켓 값을 처음 알았을 때, 팬들을 도와야겠다고 결정했습니다. 시즌권도 마찬가지입니다. 일반석에 한해 우리 시즌 티켓 값은 아주 쌉니다.”

시즌권은 약 8개월 동안 한 시즌 내내 리그의 모든 홈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티켓을 뜻한다. FC 바이에른 뮌헨의 경우 가장 저렴한 시즌권이 120유로(약 17만원)이지만, 아스널은 1180유로(약 170만원)가 가장 싼 시즌권이다. 딱 10배 차이가 난다.

―독일 축구 리그의 중계권료는 7000만유로로 잉글랜드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합니다. 두 리그의 수준 차이를 감안하더라도 중계권료가 너무 낮은 것 아닙니까?

“영국팀들이 독일팀들보다 협상을 잘했다는 것을 인정합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몸값을 높이는 데 아주 프로였습니다. 그들은 독일팀이 가지고 있지 못한 아주 중요한 어드밴티지를 갖고 있었는데, 바로 ‘VOD 프로그램 시장’입니다. 20년 전부터 영국팀들은 경기 영상을 중간 중개자 없이 바로 유료 TV 채널에 팔았는데, 그건 아주 현명한 결정이었습니다. 그런데 당시 독일에서는 그런 직접 거래 개념이 잘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당시 경기의 요약본 또는 하이라이트 영상이 지상파 TV에서 공짜로 바로 방영됐기 때문입니다. 영국 프리미어리그는 또한 우리가 넘지 못할 커다란 어드밴티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언어 문제입니다(독일어보다 영어 사용자 숫자가 많다는 의미).”

―이상하네요. TV 판권 가격이 낮고, 시즌권 가격도 낮고, 중동에서 오는 오일머니도 없습니다. 그런데도 FC 바이에른 뮌헨은 재정적으로 가장 부유한 클럽 중 하나입니다. (딜로이트가 발표하는 축구단 자산을 기준으로 한 순위에서 레알 마드리드와 FC 바르셀로나에 이어 세계 3위에 올랐다.)

“연봉 총액이 이탈리아나 스페인 팀보다 훨씬 적기 때문입니다. 한편, 우리는 스폰서를 잘 받고, 구단 관련 상품을 판매하는 데서 수익을 내고 있습니다. 실제로 최근 3년간 구단 관련 상품 매출은 매년 두 배씩 성장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요즘 세계화에 부쩍 신경 쓰는데 여기서도 수익이 발생할 겁니다. 현재 독일 시장은 FC 바이에른 뮌헨이 거의 독점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더 많은 수익을 위해서는 세계로 나가야만 합니다.”

―우리는 오늘 많은 이야기를 했습니다. 바이에른 뮌헨의 성공 비결을 요약하자면 뭡니까?

“우리 팀 철학은 이겁니다. ‘성공적인 축구를 하자. 그것이 팬에게 보답하는 길이며, 동시에 구단의 미래를 밝히는 일이다.’ 우리 팀의 슬로건은 ‘우리는 우리다(mia san mia·바이에른 지역 전통 언어로 “We are what we are”를 의미)’입니다. 항상 우리 스스로에게 열정을 쏟아부어야 합니다.”

출처
조선일보
2014. 3.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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