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HIBITION] ‘훈민정음 해례본’ 등 간송미술관 소장품 첫 바깥 나들이_동대문디자인플라자 내 디자인박물관에서 열린 ‘간송문화: 문화로 나라를 지키다’ _1부 ‘간송 전형필’(∼6월 15일), 2부 ‘보화각’(7월 2일∼9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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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내 디자인박물관에서 열린 ‘간송문화: 문화로 나라를 지키다’ 간담회에서 한 참가자가 전시 작품을 둘러보고 있다. 21일 개막 예정인 간송문화전에는 훈민정음 해례본(국보 70호·가운데), 신윤복의 ‘단오풍정(아래쪽)’ 등이 선보인다. 뉴시스·간송미술문화재단 제공

1940년 7월 경성 시내 한남서림에 들른 간송 전형필(1906∼1962)은 책 거간으로 유명한 인사가 바삐 걸어가는 모습을 보고 필히 곡절이 있을 것이라 직감했다. 그를 불러 “경상도 안동에서 ‘훈민정음’ 원본이 출현했다”는 소식을 들은 간송. 거간이 원한 금액보다 10배 넘는 돈을 주면서 ‘훈민정음’을 간송 컬렉션의 백미로 맞이했다.

국보 70호로 지정된 ‘훈민정음 해례본’이 서울 성북로 간송미술관 밖으로 첫 나들이를 한다. 21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내 디자인박물관에서 개막하는 ‘간송문화(澗松文華)―문화로 나라를 지키다’전에 선보이는 것. 한글을 만든 이유와 창제 원리를 밝힌 ‘훈민정음’ 외에도 불상 도자 고서화 등 명품 100여 점이 1부 ‘간송 전형필’(∼6월 15일)과 2부 ‘보화각’(7월 2일∼9월 28일)으로 나뉘어 전시된다.

18일 오후 디자인박물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간송의 장손 전인건 간송미술문화재단 사무국장은 “급변하는 상황에서 간송의 유지를 잇는 방법을 고민하다 작년 8월 공익비영리법인을 만들었다”며 “재단 설립을 기념해 현대적 공간, 보다 편리한 환경에서 우수한 민족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서울디자인재단과 협약을 맺고 3년에 걸쳐 공동 전시를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1부 전시는 수집내력이 확실한 작품들을 조명한다. 우리 문화재의 해외 유출을 막아내고 ‘문화적 독립운동’에 앞장선 간송에게 경의를 표하는 자리다. 1936년 일본에 거주하던 영국 변호사 존 개스비에게서 인수한 ‘청자모자원숭이형 연적’(국보 270호) ‘청자오리형연적’(국보 74호) 등 고려청자 명품 컬렉션과 겸재 정선, 단원 김홍도, 혜원 신윤복 등의 대표작을 두루 볼 수 있다. 현재 심사정의 절필작인 ‘촉잔도권’의 경우 그림 길이만 8.18m에 이르는 대작으로 이번에 최초로 그림 전체를 다 공개했다.

간송미술관은 1971년부터 40여 년간 전시를 열면서 무료를 고수했으나 이번 전시부터 유료다. 전 사무국장은 “민족문화에 대한 국민 관심이 커지면서 최근 6, 7년간의 변화가 20∼30년 동안의 변화보다 더 컸다. 외부 전시인지라 유료화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술관 건물(옛 보화각)은 리모델링 대신 유지 보수를 할 예정이며 인근에 상설 전시관과 한국민족미술연구소를 신축하기 위해 구청 등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간송은 1938년 성북동 산자락에 우리나라 최초의 사립박물관인 보화각을 세웠다. 그곳에서 1970년대 이후 해마다 봄 가을로 전시가 열렸고 사람들은 설레는 마음으로 ‘간송 가는 날’을 고대했다. 세월의 더께가 스며든 해묵은 공간에서 자랑스러운 문화유산과 가깝게 얼굴을 맞대고 담소하는 즐거움을 맛볼 수 있어서다. 재단 산하 한국민족미술연구소 백인산 연구실장은 “예전과 다른 공간에서 전시를 준비하면서 우리도 그렇지만 유물도 굉장히 낯설어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번듯하고 세련된 공간에서 열리는 전시인 만큼 관람객 편의는 좋아졌으나 성북동 시절의 전시에서 느꼈던 고졸하고 정겨운 매력이 사라진 허전함은 어쩔 수가 없다. 6000∼8000원. 02-2153-0000

출처
동아일보 2014. 3.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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