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미국선 부티크 호텔_부티크 호텔 창시 ‘이언 슈레거’ 인터뷰

부티크호텔 창시 슈레거 인터뷰

나이트클럽을 호텔에 입혔다
방마다 디자인 다르게, 24시간 룸서비스… 세상에 없던 ‘쉬며 노는 곳’ 혁신적 시도

로스쿨 졸업 변호사, 사업가로 변신
30代 초반 뉴욕에 나이트클럽 열어 대박… 마이클 잭슨 등 단골… 길거리서 靈感 얻죠

이언 슈레거
▲ 이언 슈레거

“가장 큰 놀라움은 놀라움이 없는 것이다(The best surpise is no surprise).” 지난 50년간 메리어트 호텔 체인을 이끌어온 빌 메리어트 회장이 한 말이다. 고객이 호텔에 머무는 동안 마치 집에서 쉬는 것과 같은 편안함을 제공하겠다는 것이 그의 모토였다.

그러나 ‘부티크 호텔(boutique hotel)’ 창시자인 이언 슈레거(Schrager·68·사진)씨 생각은 전혀 다르다. 그는 위클리비즈 인터뷰에서 “메리어트의 시스템은 과거의 것”이라며 “놀라움을 주는 것보다 더 좋은 건 없다(Nothing is better than a good surprise)”고 말했다.

부티크 호텔이란 규모는 작지만, 건물과 인테리어, 서비스가 독특하고 개성 있는 호텔을 말한다. 슈레거씨는 1984년 세계 최초의 부티크 호텔로 알려진 ‘모건스 호텔’을 개발했다. 세계적인 대형 체인 호텔이 현대적인 시설과 표준화된 서비스를 자랑한다면, 부티크 호텔은 저마다 날카로운 개성으로 타깃 고객을 파고든다.

개성으로 승부하는 ‘부티크 호텔’ 창시

슈레거씨는 모건스에 이어 패러마운트, 로열턴, 허드슨 호텔을 뉴욕에서 성공시켰고, 뉴욕 외에도 델라노 호텔(마이애미), 몬드리안 호텔(할리우드), 클리프트 호텔(샌프란시스코), 세인트 마틴스 레인 호텔과 샌더슨 호텔(이상 런던)을 잇따라 성공시키면서 호텔업계 미다스의 손으로 떠올랐다.

그는 자신의 회사인 ‘이언 슈레거 컴퍼니’를 통해 두 개의 호텔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하나는 ‘퍼블릭(PUBLIC)’이고, 다른 하나는 ‘에디션(EDITION).’ 에디션은 메리어트와 합작해 만든 브랜드로 현재 런던과 이스탄불에 2곳이 있고 4곳을 더 지을 예정이다.

그러나 그가 처음부터 호텔리어였던 건 아니다. 20대 초반만 해도 로스쿨을 졸업한 뒤 로펌에 취직한 촉망받는 변호사였다. 하지만, “재미가 없고 지루하다”는 이유로 관뒀다. 그리고 1977년 느닷없이 뉴욕 한복판에 ‘스튜디오 54’란 나이트클럽을 열고 사업가로 변신한다. ‘물 관리’를 잘해 마이클 잭슨, 우디 앨런 등 당대 유명 인사들이 단골로 찾는 ‘대박’을 쳤지만, 그게 오히려 독이었을까. 2년 뒤 현금 100만달러를 클럽 천장 위에 숨겨둔 것이 들통나 탈세 혐의로 13개월간 수감된다. 그는 “지금도 그때를 가장 후회한다”며 “어린 나이에 너무 큰 성공을 겪었고 거기에 중독된 상태였다”고 회상했다.


이언 슈레거가 메리어트 호텔과 합작해 만든 런던 에디션 호텔의 바 모습.
▲ 이언 슈레거가 메리어트 호텔과 합작해 만든 런던 에디션 호텔의 바 모습. 벽 전체를 각기 다른 사진 액자로 꾸며 갤러리에 온 듯한 기분 을 준다. / 이언 슈레거 컴퍼니 제공

그는 뉴욕 맨해튼 섬 한가운데 자신이 직접 디자인한 아파트에 살고 있었다. 기하학적 장식이 아파트 입구를 감싸고 있어 주변 건물 사이에서 눈에 확 튀었다. 그의 집은 꼭대기 층 펜트하우스였고,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니 바로 거실이었다. 그는 청바지에 폴로 티 차림으로 소파에 앉아 있었다.

―감옥에서 나온 뒤 바로 호텔 사업에 뛰어들었습니다. 계기가 있었나요?

“호텔은 접대 서비스란 점에서 나이트클럽과 마찬가지입니다. 고객이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대접해야 합니다. 그러나 1980년대만 해도 호텔과 나이트클럽을 비슷한 업계라고 보지 않았어요. 호텔은 단순히 하룻밤 머물고 쉬는 곳이고, 클럽은 춤추고 노는 곳으로 인식되고 있었습니다. 저는 떨어져 있는 이 두 점을 연결한다면, 통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모건스 호텔의 성공 요인은 무엇이었다고 생각합니까?

“저는 저만의 무언가를 만들고 싶었어요. 저만의 방식으로 옷을 입고, 자동차를 꾸미고, 제가 사는 시대의 유행을 정립하고 싶었습니다. 한마디로 라이프스타일 이노베이터가 되고 싶었어요. 호텔도 그중 하나였어요. 기존에 없던 방식의 호텔을 만들어낸다면, 그건 저만의 것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나이트클럽 개념을 호텔에 접목

―어떤 점이 달랐나요?

“제법 멋진 스타일이 있었고, 방마다 디자인이 조금씩 달라 투숙객의 개성을 고려했어요. 방에서 비디오를 빌려볼 수 있도록 200여개 비디오 목록을 제공하고, 방마다 스테레오 사운드 시스템을 갖췄어요. 24시간 룸서비스도 제공했지요. 대신 호텔 안에 바(bar)와 레스토랑은 없앴어요. 호텔이라면 으레 로비 옆에 바나 레스토랑이 있지만, 실제로 그 공간을 이용하는 투숙객은 많지 않거든요.

모건스도 분명히 호텔이었습니다. 침대도 있고, 화장실도 분명히 있었어요. 하지만 이런 기본적인 기능을 제공하면서, 동시에 새로운 것 하나를 더했습니다. 새로운 스타일, 새로운 언어 말입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룰을 부순다는 데 환호했던 것 같습니다. 저는 단 한 번도 대중 시장을 노린 적이 없었습니다.”

그가 2000년에 만든 허드슨 호텔은 로비를 1층이 아니라 3층에 두고, 입구에서 로비로 가는 에스컬레이터를 유리 패널로 감싼 다음 노란색 불빛을 비췄다. 로비 안쪽에 있는 바도 바닥을 유리 패널로 마감하고 밑에서 노란색 불빛을 쏘아 올렸다. 나이트클럽을 호텔 안에 재현한 느낌을 줬다. 해리슨 포드와 잭 니콜슨 등 당대 수퍼스타들이 이 바를 즐겨 찾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로비에는 나무로 만든 커다란 책장을 두고 한가득 책을 채워서 투숙객들이 빌려갈 수 있도록 했다. 전혀 다른 두 가지 분위기를 한곳에서 즐길 수 있게 만들었다.

뉴욕 허드슨 호텔의 외관.
▲ 뉴욕 허드슨 호텔의 외관. 노란색 유리로 장식한 가운데 띠 부분이 이 호텔 로비다. 중앙 아래 작은 입구를 통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로비로 연결된다. / 블룸버그

―그런데도 방값은 비교적 저렴한 편이었는데(당시 허드슨 호텔은 1박에 95달러에도 숙박할 수 있었다), 어떻게 가능했나요?

“(웃음) 그런 걸 ‘굿 밸류(good value)’라고 합니다. 전통적인 디자인에 매여 있지 않았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예컨대, 우리 호텔은 전통적이고 사치스러운 인테리어 재료를 쓰면서, 동시에 굉장히 거칠고 저렴한 소재와 섞었습니다. 예를 들자면, 대리석에 플라스틱을 덧대는 겁니다. 내장재를 모조리 호화로운 소재로만 꾸몄다면 가격이 엄청났을 겁니다. 요컨대 어떻게 연결하느냐에 달렸습니다.”

―’스튜디오 54’로 첫 성공을 거뒀는데, 비결이 어디에 있었다고 생각합니까?

“1970년대 말 당시는 세상에 다양한 혁신이 나타나기 시작하던 때입니다. 게이들이 자신의 성 정체성을 ‘커밍아웃’하기 시작하고, 흑인, 아시아인이 거리로 나오고, 유럽에서 온 이민자도 자기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그런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이 섞일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어요. 그래서 스튜디오 54는 인종, 재산, 나이, 출신지 차이를 모두 인정했습니다. 이건 당시로선 정말 새로운 시도였습니다. 다른 클럽들은 대부분 오는 사람의 부류가 비슷했습니다. 나이가 많거나, 또는 젊거나, 또는 백인들뿐이거나 말입니다.”

영감의 원천은 길거리

―당신은 “메리어트의 시스템은 과거의 것”이라고 말했는데, 빌 메리어트와 함께 사업을 한다고요?

“그는 제가 하는 일과 비슷한 일을 합니다. 우리는 고객에게 비슷한 가치를 제공합니다. 차이점을 말하자면, 메리어트라는 회사는 사실 굉장히 시스템적인 회사입니다. 철저하게 체계적인 매뉴얼로 규정된 겁니다. 우리는 그와 달리 창의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노력합니다. 그래서 그들이 잘하는 ‘체계적인 안정감’에다 제가 하는 ‘창의적인 스타일’이 더해지면 최고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이건 ‘1+1=3’과 같은 겁니다.”

―어디서 삶의 동기를 찾나요?

“길거리에서 찾습니다. 사람들이 살아가는 일상이요. 거기에는 ‘영감’이 있어요. 특히 일상생활을 하다 보면 그냥 흘려보내는 것, 거기에 아이디어가 터져 나오는 지점이 있습니다. 머릿속에서 불꽃이 번쩍 튀면서 기존에 없던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거죠. 이러려면 사람들이 무엇을 보는지, 무엇을 생각하는지, 무슨 행동을 하는지가 미치도록 궁금해야 합니다. 핵심은 사람들이 이런 유행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탐구하는 겁니다. 왜냐면 사람들의 행동엔 ‘신호(sign)’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신호를 읽어낼 줄 알아야만 합니다.”

출처_조선일보 2014. 5. 17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4/05/16/201405160169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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